결혼을 앞둔 커플이 약혼반지를 끼는 순간을 상상해 보세요. 그 반지가 사랑을 만들어 낸 건 아닙니다. 사랑은 이미 그 전부터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작은 반지는 “나는 당신의 것, 당신은 나의 것”이라는 사실을 온 세상에 보여줍니다.
세례가 바로 그런 것입니다.
세례가 먼저가 아닙니다
교회에 막 나오기 시작하면 세례에 대해 이런 질문이 생깁니다. “세례를 받아야 구원을 받는 건가요? 아직 안 받았는데 나는 어디에 서 있는 건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세례는 구원의 조건이 아닙니다. 믿음이 먼저입니다.
성경에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실 때 옆에 있던 강도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는 마지막 순간에 예수님을 믿었고, 예수님은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 누가복음 23:43
그 강도는 세례를 받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낙원에 갔습니다. 믿음이 핵심이고, 세례는 그 믿음에 뒤따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세례는 뭔가요
세례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집니다.
첫째, 하나님이 나에게 주시는 확인입니다. 믿음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내가 정말 구원받은 것인지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세례는 하나님께서 “너는 내 자녀다”라는 사실을 눈으로 볼 수 있게 도장처럼 새겨 주시는 것입니다.
둘째, 내가 세상에 하는 공개 선언입니다. 물 속에 잠기는 것은 예수님과 함께 옛 나의 죽음을, 물 밖으로 올라오는 것은 예수님과 함께 새 삶으로 다시 태어남을 온몸으로 고백하는 것입니다. 성경은 이것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음으로 그와 함께 장사되었나니, 이는 아버지의 영광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심과 같이 우리로 또한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함이라.” — 로마서 6:4
뭔가 달라지나요
세례를 받는다고 갑자기 착해지거나, 기도가 더 잘 들린다거나, 삶이 신비롭게 바뀌지는 않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물에 젖었다가 마르는 것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 가지가 달라집니다.
나 자신에 대한 이해가 달라집니다. “나는 예수님 편”이라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사람은, 그 선언을 기억하며 살게 됩니다.
공동체 안에 들어오게 됩니다. 세례는 혼자 교회에 앉아 있는 것과 다릅니다. 하나님의 가족에 공식적으로 합류하는 것입니다. 교회는 단순한 모임이 아니라, 함께 믿음으로 살아가는 공동체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이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 어려운 시간이 올 때, “그때 나는 예수님 안에서 죽고 살았다”는 기억이 흔들리는 마음을 붙잡아 줍니다.
언제 받으면 되나요
정해진 시간표는 없습니다. 예수님을 믿는다고 고백할 수 있다면, 세례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교회 담임 목사님이나 담당 전도사님께 먼저 이야기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세례는 당신이 도착했다는 표가 아니라, 여정을 시작했다는 표입니다. 그리고 그 여정에서 하나님은 처음부터 끝까지 당신 곁에 계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