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내 거야!” “아니, 내가 먼저 봤거든!” “엄마, 얘가 또 내 거 만졌어!”
하루에 이런 말을 몇 번이나 하는지 모르겠다. 아침에 눈을 뜨면 이불 빼앗기부터, 저녁에는 리모컨 쟁탈전까지. 동생이랑, 형이랑, 언니랑 왜 이렇게 맨날 싸우는 걸까? 왜 가족인데도 안 맞는 걸까?
사실 이건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성경에 나오는 첫 번째 형제도 심하게 싸웠다.
성경 속 형제 이야기
성경에서 처음 등장하는 형제는 가인과 아벨이다. 형 가인은 동생 아벨이 하나님께 칭찬받자 너무 화가 났다. 질투심이 마음을 가득 채운 것이다.
하나님이 가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좋은 마음을 품지 않으면 죄가 너를 지배하려 할 것이다. 죄는 너를 다스리고 싶어하지만, 너는 죄를 다스려야 한다. — 창세기 4:7
하나님은 가인에게 기회를 주셨다. “화가 나는 건 알겠지만, 그 화를 잘 다스려라”고 하신 것이다. 그런데 가인은 화를 다스리지 못했고, 결국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반대로 야곱과 에서 이야기도 있다. 이 형제는 서로 속이고, 축복을 빼앗고, 20년 넘게 원수처럼 살았다. 그런데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만났을 때 어떻게 되었을까?
에서가 달려와 야곱을 맞이했습니다. 에서는 야곱을 끌어안고, 그의 목에 얼굴을 기대었습니다. 그리고 야곱에게 입을 맞추었고, 두 사람은 함께 소리내어 울었습니다. — 창세기 33:4
20년을 원수처럼 지낸 형제도 끌어안고 울 수 있었다. 형제 사이에 쌓인 미움도 결국 풀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화가 날 때 기억할 말씀
형제와 싸울 때 가장 힘든 건, 상대방이 매일 만나는 가족이라는 점이다. 친구와 싸우면 며칠 안 만나면 되지만, 형제는 집에 돌아오면 또 거기 있다. 그래서 더 답답하고, 더 자주 부딪힌다.
성경은 이럴 때 어떻게 하라고 말할까?
화가 나더라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기 전에는 화를 풀기 바랍니다. — 에베소서 4:26
“화내지 말라”가 아니다. “화가 나더라도”라고 했다. 화가 나는 건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동생이 내 물건을 망가뜨리면 당연히 화가 난다. 문제는 화 자체가 아니라, 화가 난 상태에서 어떻게 행동하느냐이다. 때리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나쁜 말을 퍼붓는 것 — 그것이 죄다.
그리고 해가 지기 전에 화를 풀라고 했다. 하루를 넘기지 말라는 것이다. 잠들기 전에 “미안” 한마디를 먼저 건네는 것, 그것이 바로 이 말씀을 실천하는 방법이다.
친절히 대하고, 사랑과 온유함으로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같이 서로를 용서하십시오. — 에베소서 4:32
하나님이 나를 용서하신 것처럼, 나도 형제를 용서하라는 말이다. 솔직히 이건 정말 어렵다. “걔가 먼저 잘못했는데 왜 내가 먼저 용서해야 해?”라는 생각이 드니까. 하지만 우리도 하나님 앞에서는 먼저 잘못한 쪽이었다. 그런 우리를 하나님이 먼저 용서해 주셨다. 그 사랑을 받은 사람이 형제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다.
사실 형제는 편이다
형제자매가 있다는 것은, 이 세상에서 나와 가장 오래 함께하는 사람이 있다는 뜻이다. 부모님은 먼저 떠나시지만, 형제는 거의 평생 곁에 있는 사이다. 잠언에 이런 말씀이 있다.
친구는 변함없이 사랑하고, 형제는 어려울 때에 돕는다. — 잠언 17:17
지금은 리모컨 때문에 싸우고, 방 정리 때문에 다투지만, 정말 힘든 일이 닥치면 형제보다 먼저 달려올 사람은 없다. 지금 매일 싸우는 그 동생이, 그 형이, 그 언니가 나중에 가장 든든한 내 편이 된다.
실천 포인트
- 오늘 형제에게 화가 나면, 때리거나 소리 지르기 전에 10초 동안 숨을 깊이 쉬기
- 자기 전에 오늘 싸운 형제에게 “미안해” 또는 “사랑해” 한마디 건네기
- 일주일에 한 번, 형제와 함께 좋아하는 것을 같이 하는 시간 만들기 (게임, 산책, 간식 먹기)
- 형제가 잘한 일이 있으면 “잘했어!”라고 칭찬 해주기
함께 기도해요
하나님, 저는 형제자매와 너무 자주 싸워요. 화가 나면 참기가 어렵고, 나쁜 말이 먼저 나와요. 가인처럼 화에 지지 않고, 에서와 야곱처럼 화해할 수 있는 마음을 주세요. 해가 지기 전에 화를 풀 수 있는 용기를 주세요. 하나님이 저를 먼저 용서해 주신 것처럼, 저도 형제를 먼저 용서하는 사람이 되게 해 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