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해도 침묵하시는 것 같을 때

기도해도 침묵하시는 것 같을 때

#새신자#기도#침묵#응답

처음 기도를 시작했을 때, 혹시 이런 느낌이 들었나요?

내가 지금 혼자 말하고 있는 건 아닐까?

기도를 마쳐도 아무 변화가 없고, 하늘이 닫힌 것 같고, 하나님이 듣고 계신 건지조차 알 수 없는 그 느낌. 교회에 처음 온 많은 분들이 이것 때문에 조용히 흔들립니다. 기도가 뭔가 잘못된 건지, 내 믿음이 부족한 건지, 아니면 하나님이 정말 계신 건지까지 의심이 번지기도 하죠.

그런데 놀라운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성경에서 가장 깊은 신앙을 가졌던 사람들도 똑같은 질문을 했다는 것입니다.

시편 22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어찌 나를 멀리 하여 돕지 아니하시오며 내 신음 소리를 듣지 아니하시나이까 내 하나님이여 내가 낮에도 부르짖고 밤에도 잠잠하지 아니하오나 응답하지 아니하시나이다” — 시편 22:1-2

이 말씀을 쓴 사람은 하나님을 의심하는 불신자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을 너무 잘 아는 사람, 그래서 더 솔직하게 울부짖을 수 있었던 사람이었습니다. 응답이 없다는 그 느낌, 하나님도 이미 알고 계십니다.


기도에 대해 한 가지 오해가 있습니다. 기도를 마치 “버튼을 눌러 원하는 것을 얻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기도는 거래가 아닙니다. 기도는 관계입니다.

부모님께 뭔가를 부탁했을 때, 바로 들어주지 않으셨던 경험이 있나요? 그게 부모님이 안 계셔서가 아니라는 걸, 우리는 나중에 알게 됩니다. 하나님도 그렇습니다. 침묵이 거절이 아닐 수 있고, 지금 당장 보이지 않는다고 부재가 아닐 수 있습니다.

이사야서에는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 길과 달라서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 생각보다 높으니라” — 이사야 55:8-9

하나님은 우리보다 더 넓게 보고 계십니다. 그분의 타이밍은 우리 타이밍과 다릅니다. 응답이 느리다는 건 종종 더 좋은 것을 준비하고 계신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침묵 속에서 어떻게 기도를 계속할 수 있을까요?

먼저, 기도를 포기하지 마세요. 응답이 없다고 느껴지는 그 순간에도, 사실 기도는 작동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것 자체가 이미 의미 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기도의 내용을 조금 바꿔보세요. “이것을 주세요”만이 아니라, “하나님, 지금 제 마음을 아시죠?”라고 말해보세요. 하나님은 결과를 요청받기 전에, 먼저 우리의 이야기를 들으시는 분입니다.

침묵하시는 것 같은 그 순간, 하나님은 멀리 계신 게 아닙니다. 오히려 가장 가까이에서 우리가 먼저 말을 걸어오기를 기다리고 계신지도 모릅니다.

기도는 응답이 올 때까지 버티는 것이 아니라, 응답이 없어도 그분 곁에 머무는 것입니다. 그 자리에 머무는 것 자체가 믿음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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