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성찬 — 떡과 잔 앞에 처음 서는 마음

첫 성찬 — 떡과 잔 앞에 처음 서는 마음

#새신자#성찬#예배#새봄

안녕하세요, 새신자의 친구 새봄이에요.

오늘은 처음 성찬을 받게 된 분들과 차 한 잔 마시듯 천천히 이야기 나누고 싶어요.

성찬, 어떤 분들은 “성례”라고도 부르세요. 어려운 말 같지만, 예수님이 직접 정해 주신 거룩한 약속의 식탁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저도 처음 떡과 잔을 받던 날을 기억해요. 손이 살짝 떨렸어요. “내가 이걸 받아도 되나?” 하는 마음이 한쪽에 있었거든요.

혹시 지금 같은 마음이시라면, 오늘 글이 작은 위로가 되면 좋겠어요.

마술이 아니라, 약속의 식탁이에요

먼저 한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어요. 성찬은 마술이 아니에요.

떡을 먹는다고 갑자기 죄가 사라지거나, 잔을 마신다고 신비한 능력이 들어오는 게 아니에요.

성찬은 예수님이 우리에게 남겨 주신 약속의 식탁이에요.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날 밤, 제자들과 마지막으로 함께 식사하셨어요. 그 자리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19 또 떡을 가져 감사 기도 하시고 떼어 그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라 너희가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시고

20 저녁 먹은 후에 잔도 그와 같이 하여 이르시되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 곧 너희를 위하여 붓는 것이라

— 누가복음 22:19-20

떡은 우리를 위해 찢기실 그분의 몸이고, 잔은 우리를 위해 흘리실 그분의 피예요.

예수님은 그날 밤, 곧 이루어질 십자가의 사랑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입으로 맛볼 수 있게 작은 식탁 위에 펼쳐 놓으신 거예요.

”내가 합당한가” 하는 두려움

그런데 처음 성찬을 받기 전에 많은 분들이 한 구절 앞에서 멈춰 서세요.

27 그러므로 누구든지 주의 떡이나 잔을 합당하지 않게 먹고 마시는 자는 주의 몸과 피를 범하는 죄가 있느니라

28 사람이 자기를 살피고 그 후에야 이 떡을 먹고 이 잔을 마실지니

29 주의 몸을 분별하지 못하고 먹고 마시는 자는 자기의 죄를 먹고 마시는 것이니라

— 고린도전서 11:27-29

이 말씀을 보면 마음이 무거워져요. “내가 합당하지 않은데 받으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이 들거든요.

저도 그랬어요. 그런데 천천히 보니, 이 말씀은 완벽한 사람만 받으라는 뜻이 아니더라고요.

만약 그런 뜻이라면, 이 식탁에 앉을 사람은 이 땅에 한 명도 없어요.

여기서 “자기를 살피라”는 말씀은 “내가 얼마나 잘했나”를 점검하라는 뜻이 아니에요. 오히려 정반대예요.

내가 얼마나 부족한지를 보고, 그래서 더더욱 그리스도가 필요하다는 마음으로 이 식탁에 앉으라는 초대예요.

자기 의로움이 아니라, 자기 연약함을 들고 오는 거예요. 그게 합당함이에요.

처음 받는 분께 드리고 싶은 말

처음 떡과 잔을 받는 분께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이 식탁은 신앙의 졸업장이 아니에요. 오히려 매주 새로 시작하는 자리예요.

“나는 아직 의심도 많고, 기도도 잘 못하고, 성경도 잘 모르는데…” — 그래도 괜찮아요.

이 식탁은 그런 우리를 위해 차려진 거예요.

예수님이 마지막 만찬을 함께 나누신 제자들도 완벽하지 않았어요. 그날 밤 모두 그분을 떠났고, 베드로는 세 번이나 모른다고 했어요.

그런데 예수님은 그런 그들에게 떡과 잔을 건네셨어요. 떠날 줄 알면서도, 부인할 줄 알면서도요.

이 식탁의 주인은 우리가 아니라 그분이세요. 그래서 부족한 우리도 앉을 수 있어요.

떡과 잔이 가리키는 사귐

성찬에는 또 하나의 깊은 의미가 있어요.

16 우리가 축복하는 바 축복의 잔은 그리스도의 피에 참여함이 아니며 우리가 떼는 떡은 그리스도의 몸에 참여함이 아니냐

— 고린도전서 10:16

“참여”라는 말이 마음에 남아요.

성찬은 멀리서 구경하는 의식이 아니에요. 떡과 잔을 받는 그 순간, 우리는 예수님과 살아있는 사귐 안으로 들어가요.

또 옆자리에 앉은 형제자매와도 한 떡을 나누는 한 식구가 되는 거예요.

혼자 먹는 식탁이 아니에요. 그분과 함께, 그리고 같은 주님을 부르는 사람들과 함께 앉는 식탁이에요.

함께 기도해요

주님, 오늘 처음 떡과 잔 앞에 섭니다. 제가 합당한지 자신이 없어요. 그러나 이 식탁이 자격 있는 자를 위한 자리가 아니라, 주님을 의지하는 자를 위한 자리임을 믿어요. 부족한 손을 내밀어 떡을 받게 하시고, 그 사랑을 마음으로 맛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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