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죄란 무엇인가요 — 나쁜 짓을 안 하면 되는 건가요?

> 나쁜 짓을 안 하면 괜찮은 걸까? 성경이 말하는 '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많이 다릅니다.

- 분류(category): 미분류
- 태그: 새신자, 죄, 원죄, 복음
- 게시일: 2025-11-11
- 수정일: —
- 원문(HTML): https://truth.ai.kr/blog/newcomer-what-is-sin/
- 컬렉션: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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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딱히 나쁜 짓 안 하는데요"

교회에 처음 오신 분들이 가장 당황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예배 중에 "우리는 모두 죄인입니다"라는 말을 들을 때입니다. 속으로 이런 생각이 올라옵니다.

'**나는 남을 해친 적도 없고, 법을 어긴 적도 없는데… 왜 죄인이라는 거지?**'

이 질문은 매우 자연스럽습니다. 사실 이 질문을 품는다는 것은 진지하게 신앙을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하나의 오해가 숨어 있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죄'는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나쁜 짓'과 같은 말이 아닙니다.**

## 죄는 행동이 아니라 관계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보통 죄를 이렇게 이해합니다. 도둑질, 거짓말, 폭력 — 구체적으로 나쁜 행동을 하는 것. 그래서 "그런 짓을 안 하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죄의 뿌리를 전혀 다른 곳에서 찾습니다. 죄란 본래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진 상태** 자체를 가리킵니다. 나쁜 행동은 그 끊어진 관계에서 흘러나오는 **결과**일 뿐, 죄의 본체가 아닙니다.

로마서 3장 23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 로마서 3:23

여기서 주목할 표현은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입니다. 죄의 핵심은 특정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 — 그분과의 온전한 관계 — 에 이르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나쁜 짓을 안 해도 이 상태는 달라지지 않습니다.

## 나무가 먼저인가, 열매가 먼저인가

비유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사과나무에서 썩은 사과가 열렸다고 합시다. 썩은 사과를 하나하나 따낸다고 나무가 건강해질까요? 문제는 사과가 아니라 **나무의 뿌리**에 있습니다.

성경은 인간의 마음 자체가 이미 손상되어 있다고 진단합니다.

>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 누가 능히 이를 알리요마는 — 예레미야 17:9

우리의 마음은 스스로도 자신을 속입니다. "나는 괜찮은 사람이야"라는 자기 판단 자체가 이미 이 부패한 마음에서 나온 평가일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 당시 바리새인들이 빠졌던 함정이기도 합니다. 겉으로는 율법을 완벽히 지켰지만, 예수님은 그들의 마음이 하나님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다고 지적하셨습니다.

## 오염된 수원(水源)

그렇다면 이 손상된 본성은 어디서 온 것일까요? 성경은 인류의 첫 조상 아담의 타락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 그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들어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 — 로마서 5:12

신학에서는 이것을 **원죄**라고 부릅니다. 수원(水源)이 오염되면 거기서 흘러나오는 모든 물이 오염되듯, 인류의 본성 자체가 하나님에게서 등을 돌린 상태로 태어난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구체적으로 짓는 거짓말, 이기심, 시기, 분노 — 이런 것들은 그 오염된 수원에서 흘러나오는 물줄기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나쁜 짓을 안 하면 된다"는 접근은, 오염된 물줄기 하나를 막으면서 수원은 그대로 두는 것과 같습니다. 근본적인 해결이 아닙니다.

## 그런데 이것은 절망이 아니라 희망의 시작입니다

여기까지 읽으면 마음이 무거울 수 있습니다. "그러면 나는 어쩔 수 없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이 죄를 이토록 정직하게 진단하는 이유는 우리를 절망시키려는 것이 아닙니다. **병을 정확히 아는 사람만이 의사를 찾아가기 때문입니다.**

> 이같이 율법이 우리를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초등교사가 되어 우리로 하여금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얻게 하려 함이라 — 갈라디아서 3:24

"너는 죄인이다"라는 진단은 정죄가 아닙니다. 그것은 "**그래서 네게 구원자가 필요하다**"는 복음의 서론입니다. 내 힘으로 나를 고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 비로소 그리스도의 은혜가 들어올 자리가 생깁니다.

나쁜 짓을 안 하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끊어진 관계가 회복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회복은 내가 해내는 것이 아니라, 먼저 우리에게 손을 내미신 분이 이루시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