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나를 버리셨나이까" — 시편 22편

> 버림받은 자의 절규가 어떻게 열방의 찬양이 되는가 — 시편 22편 주해

- 분류(category): 미분류
- 태그: 성경본문탐구, 구약, 시편
- 게시일: 2026-07-26
- 수정일: —
- 원문(HTML): https://truth.ai.kr/blog/bible-study-ps22/
- 컬렉션: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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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 시편 22:1-31 (개역개정)

### 탄식 (1-21절)

> **1**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어찌 나를 멀리하여 돕지 아니하시오며 내 신음 소리를 듣지 아니하시나이까
>
> **2** 내 하나님이여 내가 낮에도 부르짖고 밤에도 잠잠하지 아니하오나 응답하지 아니하시나이다
>
> **3** 이스라엘의 찬송 중에 계시는 주여 주는 거룩하시나이다
>
> **4** 우리 조상들이 주께 의뢰하고 의뢰하였으므로 그들을 건지셨나이다
>
> **5** 그들이 주께 부르짖어 구원을 얻고 주께 의뢰하여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였나이다
>
> **6** 나는 벌레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비방 거리요 백성의 조롱거리니이다
>
> **7** 나를 보는 자는 다 나를 비웃으며 입술을 비쭉거리고 머리를 흔들며 말하되
>
> **8** 그가 여호와께 의탁하니 구원하실 걸, 그를 기뻐하시니 건지실 걸 하나이다
>
> **9** 오직 주께서 나를 모태에서 나오게 하시고 내 어머니의 젖을 먹을 때에 의지하게 하셨나이다
>
> **10** 내가 날 때부터 주께 맡긴 바 되었고 모태에서 나올 때부터 주는 나의 하나님이 되셨나이다
>
> **11** 나를 멀리 하지 마옵소서 환난이 가까우나 도울 자 없나이다
>
> **12** 많은 황소가 나를 에워싸며 바산의 힘센 소들이 나를 둘러쌌으며
>
> **13** 내게 그 입을 벌림이 찢으며 부르짖는 사자 같으니이다
>
> **14** 나는 물 같이 쏟아졌으며 내 모든 뼈는 어그러졌으며 내 마음은 밀랍 같아서 내 속에서 녹았으며
>
> **15** 내 힘이 말라 질그릇 조각 같고 내 혀가 입천장에 붙었나이다 주께서 또 나를 죽음의 진토 속에 두셨나이다
>
> **16** 개들이 나를 에워쌌으며 악한 무리가 나를 둘러 내 수족을 찔렀나이다
>
> **17** 내가 내 모든 뼈를 셀 수 있나이다 그들이 나를 주목하여 보고
>
> **18** 내 겉옷을 나누며 속옷을 제비뽑나이다
>
> **19** 여호와여 멀리하지 마옵소서 나의 힘이시여 속히 나를 도우소서
>
> **20** 내 생명을 칼에서 건지시며 내 유일한 것을 개의 세력에서 구하소서
>
> **21** 나를 사자의 입에서 구하소서 주께서 내게 응답하시고 들소의 뿔에서 구원하셨나이다

### 찬양 (22-31절)

> **22** 내가 주의 이름을 형제에게 선포하고 회중 가운데에서 주를 찬송하리이다
>
> **23** 여호와를 두려워하는 너희여 그를 찬송할지어다 야곱의 모든 자손이여 그에게 영광을 돌릴지어다 너희 이스라엘 모든 자손이여 그를 경외할지어다
>
> **24** 그는 곤고한 자의 곤고를 멸시하거나 싫어하지 아니하시며 그의 얼굴을 그에게서 숨기지 아니하시고 그가 울부짖을 때에 들으셨도다
>
> **25** 큰 회중 가운데에서 나의 찬송은 주께로부터 온 것이니 주를 경외하는 자 앞에서 나의 서원을 갚으리이다
>
> **26** 겸손한 자는 먹고 배부를 것이며 여호와를 찾는 자는 그를 찬송할 것이라 너희 마음은 영원히 살지어다
>
> **27** 땅의 모든 끝이 여호와를 기억하고 돌아오며 모든 나라의 모든 족속이 주의 앞에 예배하리니
>
> **28** 나라는 여호와의 것이요 여호와는 모든 나라의 주재심이로다
>
> **29** 세상의 모든 풍성한 자가 먹고 경배할 것이요 진토 속으로 내려가는 자 곧 자기 영혼을 살리지 못할 자도 다 그 앞에 절하리로다
>
> **30** 후손이 그를 섬길 것이요 대대에 주를 전할 것이며
>
> **31** 와서 그의 공의를 태어날 백성에게 전함이여 주께서 이를 행하셨다 할 것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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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입: 버림받은 자의 입에서 터져 나오는 찬양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이 한 문장 앞에서 멈춰야 한다. 하나님을 신뢰한 사람이 하나님께 버림받았다고 울부짖고 있다. 그런데 이 시는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31절에 이르면, 모든 나라의 모든 족속이 경배하고, 장차 태어날 세대까지 "주께서 이를 행하셨다"고 선포한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한가? 절망의 심연에서 시작한 기도가 어떻게 열방의 찬양으로 끝나는가? 이 물음이 시편 22편 전체를 관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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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적·문학적 맥락

시편 22편은 다윗의 시로, 표제에 "아이엘렛 하샤할"이라는 곡조 지시가 붙어 있다. 개인 탄식시(individual lament)의 형식을 따르면서도, 그 안에 담긴 내용은 다윗 개인의 경험을 넘어선다. 16절의 "내 수족을 찔렀나이다"는 다윗의 생애 어떤 사건으로도 설명되지 않으며, 18절의 겉옷과 속옷을 제비 뽑는 장면은 십자가 아래에서 문자 그대로 성취된다(요 19:24).

**구조는 극적인 이중 전환을 보여준다.** 1-21절은 탄식의 하강이다. 하나님의 침묵(1-2절), 조롱하는 군중(6-8절), 짐승처럼 에워싸는 원수(12-13, 16절), 물처럼 쏟아지고 밀랍처럼 녹는 육체(14-15절)가 점점 좁혀오는 고통의 원을 그린다. 그러다 21절 후반부에서 돌연 전환점이 찍힌다. "주께서 내게 응답하시고 들소의 뿔에서 구원하셨나이다." 히브리어 완료형(עֲנִיתָנִי, "응답하셨다")이다. 기도가 이미 응답되었음을 확정하는 시제다.

이 전환점 이후 22-31절은 찬양의 상승이다. 그 범위가 놀랍다. 회중(22절) → 이스라엘 전체(23절) → 겸손한 자들의 잔치(26절) → 땅의 모든 끝, 모든 나라 모든 족속(27절) → 죽은 자와 미래 세대(29-31절). 한 사람의 고통이 온 세계의 구원으로 확장된다. 이 구조 자체가 이미 메시아적 예언의 형태를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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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학적 핵심: 버림받으심의 신학

### "나의 하나님이여" — 언약 안에서의 절규

시편 22편의 첫 마디에서 가장 주목할 단어는 "버리셨나이까"가 아니라 "**나의** 하나님"이다. 버림받았다고 느끼는 자가 여전히 "나의 하나님"이라 부른다. 이것은 감정이 아니라 언약에 호소하는 기도다. 환경이 증명해 줄 때만 작동하는 조건부 신뢰가 아니라, 침묵 앞에서도 얼굴을 돌리지 않는 언약적 신뢰다.

하나님을 한 번 맛본 영혼은, 느껴지지 않는 계절에도 그 하나님을 향해 돌아선다. 어둠 속에서 빛을 기억하는 것, 침묵 속에서 응답을 기다리는 것 — 그것이 시편 22편이 보여주는 신앙의 문법이다.

### 형벌대속 — 진노를 온전히 담당하신 중보자

14-18절의 묘사는 놀라울 만큼 구체적이다. "물 같이 쏟아졌으며"는 완전한 탈진을, "모든 뼈는 어그러졌으며"는 탈구를, "혀가 입천장에 붙었나이다"는 극심한 탈수를, "수족을 찔렀나이다"는 못 박힘을 가리킨다. 그리스도의 고난이 관념적 상징이 아니라 실제 육체적 수난이었음을 성경 자체가 봉인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시편에서 가장 깊은 고통은 육체의 고통이 아니다. 1절의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증언한다.

>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이를 우리를 대신하여 죄로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
>
> — 고린도후서 5:21

이 "버리심"은 감정적 착각이 아니다. 죄의 전가(imputatio)로 인한 실제적 유기(derelictio)다. 하나님의 진노가 우리의 죄를 담당한 중보자에게 쏟아진 것이다. 형벌의 핵심은 하나님으로부터의 분리다. 그렇다고 삼위일체의 본질적 연합이 깨어진 것은 아니다. 영원한 삼위 안에서 성부의 호의와 위로가 철수된 자리에서, 그리스도의 인성이 진노의 무게를 온전히 감당하셨다. 본질의 분리가 아니라 언약적 위탁의 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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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본문이 그리스도를 어떻게 가리키는가

시편 22편은 구약에서 가장 명시적인 메시아 예언 중 하나다. 신약은 이 시편의 적어도 네 구절을 십자가 사건과 직접 연결한다.

**1절** → 마태복음 27:46. 예수께서 십자가 위에서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라고 외치셨다. 이것은 단순한 감정의 토로가 아니다. 유대인 독자는 시편의 첫 구절을 들으면 시편 전체를 떠올렸다. 그리스도는 1절의 절망뿐 아니라, 22-31절의 열방의 경배까지 함께 선포하신 것이다. 버림받으심의 외침은 동시에 승리의 선언이었다.

**7-8절** → 마태복음 27:39-43. "입술을 비쭉거리고 머리를 흔들며" 조롱하는 장면이 골고다에서 그대로 재현된다.

**18절** → 요한복음 19:24. 겉옷을 나누고 속옷을 제비 뽑는 장면이 문자적으로 성취된다.

**22절** → 히브리서 2:12. 이 구절은 결정적이다. 히브리서 저자는 시편 22:22를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음성**으로 직접 인용한다. "내가 주의 이름을 형제에게 선포하고 회중 가운데에서 주를 찬송하리이다." 탄식에서 찬양으로의 전환은 곧 **죽음에서 부활로의 전환**이다. 십자가의 절규가 하늘에 닿았고, 그 응답이 부활이다.

그리고 31절의 마지막 단어 עָשָׂה(아사, "행하셨다")는 요한복음 19:30의 τετέλεσται(테텔레스타이, "다 이루었다")와 정확히 대응한다. 시편 22편은 버림받으심으로 시작하여 "이루었다"로 끝난다. 구원의 처음과 끝이 모두 하나님의 손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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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우리에게

시편 22편은 고통받는 성도에게 세 가지를 말한다.

**첫째, 탄식도 신앙의 언어다.** 하나님 앞에서 울부짖는 것은 불신이 아니다. 시편 기자는 고통을 포장하지 않았고, 하나님도 그 적나라한 언어를 성경에 담으셨다. 하나님이 이토록 적나라한 고통의 언어를 허락하신 이유가 있다 — 고통받는 당신이 성경 안에서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하시려는 것이다. 부르짖음을 멈추지 말라. 버림받았다고 느껴도 그분께 말하라.

**둘째, 그 자리에 그리스도가 먼저 서셨다.** 24절은 이렇게 선언한다.

> 그는 곤고한 자의 곤고를 멸시하거나 싫어하지 아니하시며 그의 얼굴을 그에게서 숨기지 아니하시고 그가 울부짖을 때에 들으셨도다
>
> — 시편 22:24

하나님께 버림받는 경험 —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깊은 어둠 — 을 그리스도가 우리 대신 걸어가셨다. 그 어둠은 이제 저주의 자리가 아니라 만남의 자리다.

**셋째, 이 잔치에는 자격이 필요 없다.** 26절은 "겸손한 자는 먹고 배부를 것"이라고 말한다. 자격 있는 자의 잔치가 아니다. 영적으로 빈털터리인 자, 아무것도 드릴 것이 없는 자를 위한 잔치다. 그리스도의 버림받으심이 이 잔치의 값을 치렀기 때문이다.

시편 22편의 마지막 선언은 이것이다 — "주께서 이를 행하셨다." 가장 깊은 어둠이 가장 넓은 영광의 문이 되었다. 골고다의 버림받으심 없이는 열방의 경배도 없다. 그리고 그 일을 행하신 분은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이시다.